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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에 도전한 예능인 강호동의 강력한 한 방은? ‘내려놓기’

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습니다.
팀을 잘 이끌어 좋은 결과를 만들어보고 싶습니다.

잘 나가던 <무릎팍 도사>가 폐지된 후 절치부심 끝에 다시 카메라 앞에 선 강호동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전무후무한 원톱 MC로서의 무거운 책임감을 내려놓은 채 그저 출연자의 한 사람으로서 자신의 몫을 다하겠다는 다짐이었는데요. 목소리의 힘을 빼고 대중들 곁으로 좀 더 친근하게 다가오고자 했던 그의 결심은 새로운 트렌드에 완벽하게 적응하며 서서히 결실을 맺고 있습니다. <한끼줍쇼>, <아는 형님>, <신서유기> 등 꾸준한 히트작을 선보이며 또 한 번의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는 예능인 강호동의 이유 있는 변신을 소셜프렌즈 ‘한밤의 연예가 섹션’ 님이 소개합니다.


강한 강호동? 친근한 강호동으로 다시 태어나다

한식대첩4 포스터


한때 연예대상의 쟁쟁한 후보였지만 이젠 공중파 방송국 시상식에서 이름을 찾아볼 수 없는 예능인 강호동! 절대 강자 유재석과 함께 TV 예능을 양분하며 거대 세력으로 군림했던 그의 파워와 입지는 현재 예전만큼 강력하지 못한 것이 사실인데요. 하지만 역설적으로 지금 강호동은 전성기 때보다 훨씬 대중 친화적인 인물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강한 체력과 폭발력을 자랑하던 전성기 시절엔 그의 존재감은 컸지만 그만큼 대중의 피로감을 부추긴 것도 사실이죠. 또, 큰 목소리로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강력한 힘을 바탕으로 통솔하는 그의 진행 방식은 부드럽고 배려 넘치는 유재석의 진행방식에 비해 호불호가 극명하게 나뉘는 이유가 되곤 했는데요. 그러나 지금의 강호동은 훨씬 약해졌지만, 더욱 편안하게 다가오고 있습니다. 강호동의 이유 있는 제2의 전성시대, 그는 과연 어떻게 달라졌을까요?


<한끼줍쇼>의 강호동, 자신을 내려놓다


지난해 10월부터 JTBC에서 방영되고 있는 예능 프로그램 <한끼줍쇼>에서 강호동은 일반 가정집을 찾아다니며 한 끼를 구걸해야 하는 입장입니다. 방송 출연이나 집 공개 등이 부담스러운 일반인들의 태도는 생각보다 냉랭한데요. 이경규, 강호동이라는 스타가 굳이 그럴 필요까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면부지의 사람에게 한 끼를 얻어먹어야 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닙니다. 한 끼를 위해 집집마다 돌아다니며 양해를 구하고 아쉬운 소리를 해야 하는 그들은 철저히 낮은 자세로 임합니다.


한끼줍쇼 포스터

여기서 또 하나 주목해야 할 점은 바로 강호동이 이경규와 함께 방송에 나섰다는 것인데요. 강호동은 전성기 때는 물론이고 지금도 프로그램을 이끄는 메인 진행자 캐릭터죠. 그런 그가 이경규라는 또 다른 메인 진행자와 함께 방송을 한다는 것은 주목할만한 일입니다. 강호동은 자신을 예능에 데뷔시킨 이경규와는 이전부터 친분이 두터운 사이인데요. 하지만 그들은 이러한 친분을 이용하여 방송하거나 이익을 보려 하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강호동 브랜드를 철저히 이용할 수 없는 시점에 함께 만나게 되었고, 누구도 두 사람의 만남을 꼼수로 여기지는 않을 것입니다. 오히려 함께 방송하지 않아도 충분히 경쟁력 있는 예능인이 함께 뭉쳤다는 것이 새로운 기회가 되었습니다.


<한끼줍쇼>에서의 강호동은 스스로 부담감을 안고 방송에 임하고자 했던 예전의 진행 방식을 찾아보기 힘듭니다. 오히려 주변 상황에 기대는 모습이 부각되고 있는데요. 함께 출연하는 이경규라는 걸출한 예능인 역시 자신이 중심이 되기보다 일반인들의 목소리에 더 귀를 기울입니다. 처음 시작할 때만 해도 또 먹방인가 싶었지만 포인트는 그것에 머물지 않았습니다. 그들이 한 끼를 위해 집집마다 돌아다니며 받아야 하는 감정, 그리고 마침내 따뜻한 한 끼를 먹게 되었을 때의 감정이 포인트인데요. 그들이 거절당하는 모습 안타깝고, 그들에게 기꺼이 한 끼를 선사해 주는 사람들은 고맙기만 합니다. 어떻게 보면 힐링 예능이라 볼 수 있는데요. 화끈한 한 방은 없지만 잔잔한 반향을 일으킨 <한끼줍쇼>는 시청률 4.9%(닐슨코리아제공)를 기록하며 케이블 예능의 놀라운 성과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아는 형님><신서유기>의 강호동, 뒤로 물러나 조화를 이루다
아는 형님 포스터

강호동이 내려놓기를 결정한 것은 <한끼줍쇼>가 처음이 아닙니다. JTBC의 <아는 형님>에서도 강호동은 메인이 되기 위해 노력하지 않습니다. 과거처럼 단순히 힘과 장악력으로 압도하기 위한 부담을 느끼지 않으며 주인공이 되고자 노력하지도 않습니다. 오히려 김희철이나 민경훈 등의 캐릭터가 빛을 발할 수 있도록 뒤에서 떠받치는 역할을 자청하는데요. 여전히 프로그램의 중심을 잡아주지만 프로그램의 전면에 나서기보다는 뒤에서 다른 캐릭터들이 개성을 보여줄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죠. 앞에 나서 진행하기보다 동생들에게 면박이나 무시를 당하면서 의기소침한 모습을 연출하고 있는데요. 이러한 그의 내려놓음은 <아는 형님>의 독특한 분위기에 제격으로 맞아떨어졌습니다. 강호동의 존재감은 약해졌을지 모르지만 그를 바라보는 시선은 훨씬 부드러워졌으니까요.




인터넷 방송이라는 새로운 트렌드를 열고 있는 <신서유기>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는 낯선 인터넷 채널에 적응해야 한다는 부담감을 떨치고, 나영석 PD와 예전 1박2일 멤버들에 대한 믿음과 새로움에 대한 도전으로 새로운 트렌드에 무사히 안착했습니다. <신서유기>에서도 강호동은 확실히 중심에 서 있지만, 자신의 존재감을 애써 증명하려 하지 않는데요. 예전보다 힘은 줄었지만 편안한 스타일의 진행을 통해 강호동이 새로운 트렌드에 누구보다 적합한 예능인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내일을 기대하게 하는 강호동의 저력 있는 한 방

예능인 강호동은 자신의 캐릭터를 재정비하고 다시 한번 새로운 트렌드에 적응해 나가고 있습니다. 케이블과 인터넷 방송, 어느 것도 강호동에게 걸림돌이 되지 않고 있음을 증명하고 있는데요. 그것은 강호동이 트렌디한 인물이기 때문이 아니라, 자신의 장단점을 명확히 파악하고 트렌드에 적응했기 때문입니다. 새로운 스타일의 용어나 형식은 모르면 모른다고 솔직히 인정하면서도 결코 새로운 스타일에 도전하기를 주저하지 않습니다. 그 결과, 강호동은 꾸준히 히트작을 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어쩌면 그의 도전은 단순히 연예대상 후보에 오르는 일보다 더 강력한 강호동의 한 방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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