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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조정에 브렉시트까지, 엎친 데 덮친 불안한 경기전망

브렉시트 영국 파운드화

안 그래도 꽁꽁 얼어붙은 기업 체감경기가 브렉시트의 거센 후폭풍에 휘청거리고 있습니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수출 부진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가 확정되면서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여기에 조선, 해운 등 산업계에 불어닥친 전방위적 구조조정까지 겹치면서 소비심리를 더욱 위축시켜 내수 부진 장기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데요.

이를 반영하듯 전경련이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BSI 조사 결과에 따르면, 7월 전망치는 90.5를 기록하며 지난달에 이어 부정적 전망이 지속되었습니다. 특히, 기준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영국발 브렉시트와 구조조정 등의 여파로 실적 부진 심화를 우려한 국내 기업들의 불안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 BSI(기업경기실사지수, Business Survey Index)란?
BSI는 기업이 체감하는 경기 전망을 나타내는 지표입니다. 수치가 100을 웃돌면 긍정적으로 경기를 전망한 기업이 부정적 전망을 한 기업 수보다 많다는 뜻이고, 기준선 100을 밑돌면 그 반대를 의미합니다.


기업들은 수출과 내수의 동반부진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데요. 지속되고 있는 글로벌 경기 침체 등의 영향으로 17개월 연속 감소하고 있는 수출은 브렉시트로 인해 불확실성까지 더해졌습니다. 내수 측면에서도 기업 구조조정과 6월 승용차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와 같은 부진 요인이 산재한 상황에 브렉시트가 겹쳐 어려움이 가중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특히, 조선·해운 등 기업 구조조정이 본격화된 업종을 중심으로 자금사정이 악화되고 있으며, 견실한 기업까지도 신용경색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7월 종합경기 BSI 추이

[부정적 경기전망 요인]

- 환율 변동성 : 브렉시트가 결정되며 원/달러 환율의 하루 변동폭(33.2원)이 2011년 유로존 위기(46.0원) 이후 최고수준
- 수출 감소 : EU와 재협상 기간이 장기화되어 불확실성이 지속될 경우, 영국에 대한 수출이 연간 3~6억 달러 이상 감소 전망
- 구조조정으로 인한 자금사정 : 7월 전망 자금사정은 95.4로 6월(96.2)보다 하락


6월 BSI 실적치 역시 부정적입니다. 6월 실적치는 5월보다 떨어진 91.3으로 14개월째 기준선 100을 밑돌았습니다. 부문별 실적치 역시 내수(99.0), 수출(99.2), 투자(95.0), 자금사정(94.2), 재고(101.7), 고용(96.9), 채산성(92.7) 등 모든 부문에서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번 조사는 브렉시트가 현실화되기 전에 진행된 것이어서 브렉시트가 확정된 후에 조사가 진행되었다면 전망치는 더욱 낮아졌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기업은 자사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여 대책을 마련하고, 정부는 모니터링 강화와 함께 경기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정책을 마련해야 할 것입니다. 이러한 노력을 바탕으로 기업들이 갖은 악재를 딛고 다시 일어나 나아갈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 본 포스팅은 전경련 재정금융팀 추나현 연구원의 자료를 기초로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