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종진|정읍 호남고등학교 교사
본회는 8월 7일부터 11일까지 조선일보와 공동으로 제14회 중고교 사회경제과 교사 중국경제 체험단 산업시찰을 가졌다. 참가 교사들은 4박 5일 간의 일정으로 중국 북경과 상하이, 소주 등 주요 도시를 방문해 현지에 있는 우리 기업과 중국 기업을 둘러보며 중국경제의 발전상을 체험하였다. 참가 교사 2인의 시장경제 체험기를 연재한다.
상해의 현대모비스와 장가항 포항불수강유한공사, 폭스 바겐자동차, 소주의 삼성반도체 중국회사인 리엔샹(聯想) 등을 방문할 기회를 가졌다.
+ 상해에서 질주하는 우리 기업의 모습을 보다
상해에 위치한 현대모비스는 2001년 설립된 회사로 모비스주식회사와 현대자동차(상해)유한공사가 공동으로 투자하여 설립한 중외합자(中外合資)경영기업이다. 안전에어백을 자체적으로 생산하고 있으며 HANDSFREE, DVD, CDC,KEYLESS 등의 제품을 위탁생산하고 있다. 2층 공장 내부에서 안전에어백을 자동으로 조립₩생산하는 설비를 볼 수 있었는데, 근로자들이 각 자동시스템 앞에 서서 공정을 점검하는 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었다. 운전자의 생명과 직결되는 에어백이기에 큰 호기심을 갖고 지켜보았는데, 그 자동화 시스템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그리고 장가항에 있는 포스코공장을 견학했다. 이 공장은 1997년 포스코와 강소사강그룹이 공동으로 투자하여 설립되었으며, 포스코가 82.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스테인레스를 주로 생산하는 중외합자기업으로 정식명칭은 張家港浦項不銹鋼有限公司이다. 총면적 20.8만 평방미터로 대규모 설비에 연간 100만 톤 생산체제로 가동 중이다. 이곳은 중국에 진출한 우리 기업의 대표적 성공사례로 평가받고 있다.현지화 및 지역사회와의 공생을 도모하고 있다는 점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이곳의 비약적인 성장은 창립 초기부터 장학기금 설립, 교육기자재 기증, 불우이웃돕기 동참, 소방기자재전달과 주요 행사 협찬, 단체헌혈 등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펼쳤던 데 힘입은 바가 크다. 2007년에는 장쑤성국제학교 건립에 1,000만 달러를 기부하였고, 2007년 쓰촨성 및 칭하이 대지진 당시엔 구호금으로 43만 달러를 희사하는 등 지역사회와 고통을 같이 하였다. 특히, 전 직원과 그 가족들이 하나가 될 수 있는 휴게시설을 본관 2층에 설치하고 이를 포렉카로 명명하였는데, 숲과 연못을 설치하여 심신을 단련하고 휴양할 수 있도록 한 시설로 연수단 일동의 입에서 감탄사가 절로 나오게 했다. 공장을 둘러싸고 있는 방대한 인공숲은 다양한 종의 야생동물이 살고 있다고 한다. 중국 내에서도 친환경기업으로 소개되며 중앙정부 공산당 조직국장이 직접 방문하여 친환경기업으로 칭찬하면서 자연환경을 가꾸어 나가는 모범기업으로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고 한다. 중국정부의 찬사가 빈말이 아니고 한국기업으로서 중국 내에서 우수기업으로 인정받고 있다는 점이 가슴을 벅차게 했다.
다음으로 폭스바겐 자동차공장을 견학하였다. 폭스바겐은 1985년도에 중국과 독일이 50:50 비율로 투자하여 설립한 회사로 940만 평방미터에 달하는 대규모 면적을 갖고 있었다.독일 자동차회사의 공장설립을 허가해줄 것인지에 대해 당시 지도자였던 장쩌민이 6년 간 고심했다고 한다. 우리 체험단은 무궤열차를 타고 공장 내부를 한 바퀴 관람하였는데, 여기에서 생산되는 차량이 중국시장 내 점유율 37%에 달한다니 그저 대규모 공장설비에 감탄할 따름이었다.
중국정부와 싱가포르가 공동개발한 소주공업원구는 중국의 실리콘밸리를 지향하고 있는 곳으로 여의도 면적의 23배 에 달하는 광대한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이곳에 자리잡은 삼성전자소주반도체유한공사는 1994년 설립한 회사로 10만 평방미터 부지에 4,000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트랜지스터와 집적회로를 생산하고 있다고 하는데, 반도체를 생산하는 자동화된 시스템을 둘러보았다. 특히, 공장전면에 잔디가 시원스럽게 깔려 있어 깨끗하고 깔끔한 삼성의 이미지를 돋보이게 해주었다.
이마트, 한자표기로는‘易買得(이마이더)’.‘ 소비자들이 쉽게 구입하여 득을 본다’는 의미로 유통업체 에 어울리는 아주 좋은 작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 다른 외국계 마트에 비해 점유율은 낮지만, 한국기업으로서 중국시장에 진출하여 흑자를 내고 있다는 마트 책임자의 설명에 가슴 뭉클함을 느꼈다.
또한, 중국컴퓨터회사인 리엔샹(聯想)을 방문했다. 1984년 자그마한 판자촌 같은 집에서 출발한 이 컴퓨터제조회사는 1997년 중국 내 시장점유율 10%를 달성한 이후 줄곧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상해 황포강을 중심으로 나뉘어진 푸동지구와 푸서지구. 이 중 푸서지구는 옛 서양열강의 조계지역으로 서구풍의 건물 26채가 강안을 끼고 있다. 이 지역은 사실 치욕의 상징으로 중국 역사에서 말끔히 지워버리고 싶은 지역일텐데, 그대로 보존하고 있어 인상적이었다. 중국인들에게 역사의 교훈이자 생생한 교육의 장으로, 그리고 국력이 약하면 다시 이런 아픈 역사가 되풀이될 수밖에 없다는‘빨간 경고등’으로 그 역할을 하는 듯했다.
맞은편은 푸동지구로 중국의 경제력을 하늘에 마음껏 내뿜는 듯 초고층 빌딩이 서로 어깨를 견주고 있었다. 하늘을 향해 치솟은 마천루. 어제의 중국이 아니라 이제는 G2의 한 축으로 세계경제를 양분하고 있는 모습을 국내외적으로 과시하고 있었다.
+ 한국경제호의 밝은 미래를 그려보다
연수를 마치면서 많은 상념이 자리잡았다. 우선 거대한 중국시장에 진출하여 뿌리를 내린 기업의 성공사례를 보며 항상 위기와 기회가 공존하는 중국시장에서 그 뿌리를 단단히 내리고 있는 우리 기업들의 ‘열정과 도전의식’에 뜨거운 박수를 보내고 싶었다.
둘째, 시장경제체하에서 자유로운 경쟁이 기업의 창의력을 북돋우면서 발전을 가져오고, 그리고 이것이 국가의 부를 창조한다는 사실을 절감하게 되었다.
셋째, 서구의 단어를 쉽게 받아들이는 우리와는 달리, 해외문화를 한자어로 소화하는 중국인들의 주체성을 높이 사고 싶다. 코카콜라를‘可口可樂(커코우커러, 맛이 좋아 입이 즐겁다)’, 까르푸를‘家樂福(찌아러푸, 가정의 즐거움과 복)’, 그리고 CJ뚜레주르를‘多樂之日(뚜어러즈르, 즐거움이 많은 날)’이라고 표기하여 그 발음과 뜻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생생하고 친근하게 전달하고 있는 그들의 창발적 사고에 놀랐다.
이번 연수를 통해 한국이라는 국가가 세계 무역강국으로서 우뚝 자리잡고 있으며, 창의력과 열정 그리고 자신감만 있으면 세계시장을 향해 대한민국의 경제력이 무한히 성장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을 갖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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