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는 여성이 낯설지 않은 시대에도 '경력 단절 여성'을 뜻하는 ‘경단녀’란 신조어가 생길 만큼 여성들의 사회생활은 녹록치 않은 게 현실입니다. 결혼과 육아 탓으로 직장 경력이 단절된 여성들은 국가 경쟁력은 물론, 고용률 제고와 경제 활성화 차원에서도 아까운 인재가 아닐 수 없는데요.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먼저 여성들이 경력을 계속 유지할 수 있도록 기업들의 적극적인 지원이 뒷받침되어야 할 것입니다.
전경련의 조사에 따르면, 600대 상장기업 직원 100명 중 여성은 23명인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특히, 여성비율이 높은 기업들은 여성들이 회사 생활과 가정을 동시에 잘 꾸려 나갈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과 지원제도를 실시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럼, 각 기업의 여성비율을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좀 더 자세한 내용을 알아보겠습니다.
상장기업 남녀직원 비율은? – 여성비율 다소 늘어나
2014년 기준으로 금융·보험업을 제외한 매출액 600대 상장기업의 남녀직원 비율을 분석한 결과, 남성은 77.4%이고 여성은 22.6%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지난 2011년과 비교해 보면 여성비율이 0.5%p 늘어난 수치입니다.
업종별 여성비율은? – 여성 대부분 도·소매업 종사
업종별 여성비율을 살펴보면, 도매 및 소매업에 종사하는 여성 비율이 절반을 넘어섰고, 출판·영상·방송통신 및 정보서비스업과 운수업에 종사하는 여성은 10명 중 3명꼴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면, 여성 근로자 비율이 가장 낮은 업종은 건설업으로 100명 중 7명에 불과했습니다. 특히, 가장 많은 근로자가 종사하고 있는 제조업에서는 여성보다 남성 직원의 비율이 월등히 높은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기업별 여성비율은? – 대기업의 여성비율이 더 높아
기업별로 살펴보면, 근무하는 직원 중 여성 비율이 10명 중 8명 수준인 KT CS가 1위를 차지했는데요. 이 밖에도 남영비비안을 비롯하여 웅진씽크빅, KT is, 신영와코루, 신세계인터내셔날, 현대그린푸드 등이 근소한 차이로 그 뒤를 이었습니다. 특히, 기업 규모가 클수록 여성 직원의 비율이 높았으며, 대기업의 여성 직원 비율이 중소기업보다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여성비율 높은 기업의 특징은? – 여성 직원을 위한 각종 지원책 제공
여성 직원이 많이 근무하는 기업에서는 직원들이 회사 업무와 가정생활에 균형을 이룰 수 있게끔 다양한 휴가와 복지제도와 같은 지원책을 제공하고 있는데요. 아모레퍼시픽은 출근 시간을 오전 7시부터 10시 사이에 한 시간 단위로 선택할 수 있는 ‘ABC 워킹타임제도’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또, 롯데하이마트는 워킹맘을 위해 대표이사 서신과 함께 기저귀, 물티슈 등이 담긴 ‘Mom’s 패키지’를 지급하고 있으며, 아시아나항공은 육아휴직 후 안정적인 복직을 위한 ‘직장 내 심리상담소’를 운영하며 차별화된 지원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번 조사를 통해 기업들이 출산과 육아로 인한 여성 인재들의 경력단절이 발생하지 않도록 각종 지원을 늘리고 있음을 알 수 있는데요. 워킹맘들이 마음 놓고 아이를 맡길 수 있는 공공 보육시설을 확충하는 등의 사회적 노력 역시 중요하겠죠? 여성이 일하기 좋은 나라를 향한 사회와 기업의 지속적인 노력을 기대합니다.
* 본 포스팅은 전경련 고용복지팀 한지영 선임조사역의 자료를 기초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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