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가 연일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하며 100만 관객을 돌파했습니다. 관객들의 입소문을 타면서 본격적인 흥행몰이를 하고 있는 건데요. 특히 이번 '매드맥스' 네 번째 시리즈는 1979년 선보인 오리지널 시리즈의 감독 조지 밀러가 다시 연출을 맡으며 큰 화제가 되었습니다. 3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 관객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 '매드맥스'의 매력은 과연 무엇일까요? 소셜프렌즈 '레드써니' 님의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 감상 후기를 소개합니다!
<매드맥스> 시리즈를 어렸을 때 살짝 봤던 기억이 납니다. 워낙 유명한 작품이라 명성은 알고 있었지만, 완벽히 봤다고 하면 경기도 오산(?)입니다. 하지만 <매드맥스>가 영화사에 끼친 업적은 잘 압니다. <매드맥스> 이후 나온 본격우울건조디스토피아 작품은 다 이 작품에 빚을 지고 있다고 하죠. 그래서일까요? 30년 만에 시리즈가 다시 나오고 그것을 진두지휘한 사람이 다름 아닌 오리지날의 조지 밀러. 그동안 <매드맥스>에 빚졌던 작품들에 자신이 직접 나서 수급을 하였나 봅니다. 이자까지 빵빵하게 그렇게 확실히 원금에 이자까지 두둑하게 챙긴 <매드맥스>는 '미친' 작품으로 돌아왔습니다.
MAD(미친)액션 쾌감 MAX
<매드맥스>는 제목도 그렇고 광고 카피도 그렇고 유독 '미쳤다'는 말을 강조합니다. 정상의 범주에서 멀어진 어떤 대공황상태를 말하는 말이지만 희열과 쾌감의 극치로 따지자면 그야말로 어떤 한계를 뛰어넘은 상태이기도 하죠.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가 그렇습니다. 두 가지 의미가 다 있습니다. 이 영화가 전하는 액션 시퀀스는 '제정신'이 아닌 동시에 쾌감의 한계를 뛰어넘는 '미친'상태가 있으니까요.
<매드맥스>의 이야기는 단순합니다. '모두 폭망 팀킬한 미래에서 녹색의 땅이라는 희망을 찾아 그 곳을 향해 간다' 입니다. 오히려 주인공 맥스(톰 하디)는 이들 여행에 히얼컴즈뉴챌린저로 난입해 그들을 보조합니다. 그래서 진짜 주인공은 맥스가 아니라 퓨리오사(샤를로즈 테론)이라고도 하죠. 단순한 스토리 만큼 그것을 풀어가는 구조도 단순합니다. 그냥 2시간 동안 아무것도 묻지도 않고 따지지 않고 쫓고 또 쫓습니다. 그런데 그런 추격의 연출이 장난 아니라는 사실. 카체이서 영화지만 속도전보다 오히려 이 작품은 근접전이 강합니다. 비슷한 속도로 차량끼리 붙어서 근접 전투로 활을 던지거나 총을 쏘거나 육탄전을 시작하거든요. 분명 미래영화인데, 뭐지, 처음 봤지만 굉장히 익숙한 아날로그 향기는? 하지만 온몸을 뜨겁게 하는 BGM 사이 산소호흡기 필요한 액션의 연속은 탄성, 아니 그냥 얼어붙게 합니다. 카메라 앵글 하나하나까지 섬세하게 그것을 잡고 식을 수 없는 아드레날린 과다분비 현상은, 제목 그대로 MAD, 미친 액션 쾌감 만땅 MAX를 선사합니다. 여담으로 별로 말도 없고 쉴 새 없이 액션이 밀어붙인다는 점에서 저는 액션판 위플래쉬 같아요.
오프닝 '인투 더 샌드 스톰'에서부터 진흙탕에서 벌어지는 다크나이트 액션, 마지막 모든 것을 건 대추격전은 디테일한 묘사 속에 화면에 빨려 들어갈 정도입니다. 앞에서 말했듯이 이 작품은 자동차 추격이 대부분이지만 결코 스피드가 빠르다는 생각이 안 듭니다. 오히려 빠른 건 편집과 주인공들의 육탄전이죠. 속도가 어느 정도 한계에 도달하면 그냥 매혹적으로 그 액션에 빠져드는 환각효과는 영화 속 명대사처럼 '왓어러블리데이'. '왓어러블리액숀'입니다. 모래사장에서 아주 끝장을 봐서 그런지 보면서 입안이 텁텁하다는 느낌이 자주 듭니다. 보시기 전에 음료수나 물 꼭 챙겨 드시길~
전작과 또 다른 '블록버스터의 진화'
이미지 출처 : 워너 브라더스 코리아(주)
사실 액션적인 측면에서는 어느 정도 기대치가 있었지만, 이 영화가 진정으로 빛나는 건 우울모래빛미래에 대한 묘사입니다. 모든 것이 폭망하고, 사람들을 구하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빠져있는 맥스의 나레이션으로부터 '희망 따위는 더 큰 고통을 주기에 포기하는 것이 옳다'고 말하는 시대. 그런데 분명 영화 속 미래를 말하지만 지금 현실, 지금 현실의 염세적인 시선으로 돌려 말하는 듯한 분위기는 기분 탓이겠죠? 그래서 저는 이 영화의 판타지스런 세계관임에도 불구하고 뭔가 현실적이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미지 출처 : 워너 브라더스 코리아(주)
그렇게 진지하게 이야기가 시작되며 어느 누구 하나 믿을 수 없기에 마지막까지 상대방에 대한 철벽 AT필드는 긴장감은 액션과 함께 스릴을 담보합니다. 그사이 가장 이상적인 모습으로 다음을 말하고 싶었던 퓨리오사의 묵직함. 태어날 때부터 죽음의 쓰레기에서 버려졌지만, '살아갈' 희망이 없기에 '죽은 뒤' 천국이 있다는 거짓말에 세뇌당할 수밖에 없든 눅스(니콜라스 홀트), 이것들을 아우르는 '딱...딱히 너희들을 좋아해서 이러는 건 아냐' 츤데레 맥스 등 거친 액션 사이에도 어느 하나 빠질 것 없는 캐릭터들의 향연으로 <매드맥스>의 한계를 다시 한 번 뛰어넘습니다. 퓨리오사가 이 영화의 주제라면, 눅스는 가장 큰 변화로 이 영화에 몇 안 되는 코미디와 뜻밖의 감동을 전달하기도 합니다. 깊이 있는 주제 의식으로, 그냥 액션만 멋진 작품이 아니라, '생각하는 블록버스터'의 '진화'를 이 작품에서 느낄 수 있습니다. 조지 밀러가 괜히 자신이 했던 작품을 30년 만에 다시 메가폰을 잡은 것이 아니죠. 30년 동안 어르신의 입장에서 점점 갑갑해져 가는 현실에 대한, 멘토의 조언을 미친 액션과 근 미래에 비유한 건 아닐까 생각합니다. 특히 마지막의 한 줄은 더욱더...
조지 밀러, 놀라운 액션과 연출력
이미지 출처 : 워너 브라더스 코리아(주)
물론 <매드맥스>도 아쉬운 점이 있습니다. 진흙탕 액션 이후 조금 루즈해지는 모습. 여전히 건재함을 자랑하지만 몇몇 부분에서 조지 밀러 옹의 올드함이 영화의 분위기가 안 맞을 때가 살짝 있습니다. 하지만 거의 느끼지 못합니다. 액션으로 미치거나 이 영화의 깊이 있는 주제의식에 빠지거나 그사이 다소의 흠을 느끼기에는 시간이 부족하거든요. 앞에서 말한 것처럼 오리지날 <매드맥스> 이후 나온 많은 미래 영화들은 이 작품에 빚을 졌다고 합니다. 조지 밀러는 30년 만의 컴백으로 이자까지 쳐서 다 회수했습니다. 그런데 2015년에 나온 <매드맥스>의 이 놀라운 연출과 액션 구성은 또 어떻게 빚을 갚아야 할까요? 대단함을 넘은 크레이지 모드, <매드맥스:분노의 도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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