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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스토리/자유광장은 지금!

어시스트로 윈윈하라! 대형마트의 상생 노하우 Best 3


당나귀와 노새가 있었습니다. 짐을 잔뜩 싣고 비탈길을 걷고 있던 당나귀와 노새는 점점 지쳐가기 시작했는데요. 힘에 부친 당나귀는 노새에게 자신의 짐을 조금만 들어달라고 부탁했어요. 하지만 노새는 들은 체 만 체 했고, 결국 당나귀는 지쳐서 그만 죽고 맙니다. 그러자 당나귀 등에 실렸던 짐은 이제 노새의 차지가 되었어요. 덤으로 죽은 당나귀의 가죽까지 떠맡게 된 노새는 그제서야 도움을 주지 않았던 것을 후회했습니다.


이솝우화의 당나귀와 노새는 서로 윈윈하는 법을 알지 못했습니다. 상생하고 협력하면 모두 함께 성장할 수 있다는 지혜를 실천하는 것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습니다.


최근 진화하고 있는 대형마트의 상생활동이 눈길을 끄는 것 역시 적극적인 실천 덕분인데요. 전경련이 대형마트의 대표 상생협력 사례를 분석하여 공개한 ‘성공적 상생을 위한 3가지 노하우’는 보여주기식 행사나 일회성 지원을 넘어 중소협력업체 및 전통상인의 실질적인 경쟁력을 높이고 장기적인 협력관계를 구축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음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특히, 대형 유통기업들이 골목상권과의 상생을 위해 오랫동안 고민하며 체득한 노하우라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큰데요. 대형마트와 함께 하는 상생 노하우 3가지, 지금부터 자세히 소개해 드립니다. 



Know-How 1. ‘결정적 한 방’을 지원하라!

‘결정적 한 방’은 비단 스포츠에만 국한된 이야기는 아니죠. 대형마트가 ‘결정적 한 방’이 부족한 중소업체를 지원하고 나섰는데요. 기술과 역량은 있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업체를 위해 대형마트는 브랜드・판로・자금 지원에 적극 동참하고 있습니다.

사례 1. 우수한 기술과 대형마트의 브랜드가 만났다!

롯데마트는 중소협력업체와 공동 개발하는 ‘손큰’, 어깨동무’ 브랜드 시리즈를 통해 우수 중소업체를 발굴・육성하고 있습니다. 두부, 치약, 세제 등의 제품을 협력업체와 함께 개발하여 최근 2년간 총 520억 원의 매출을 달성했는데요. 두부, 자몽차, 액체세제 등 일부 품목은 상품군내 매출 1위에 오를 정도로 반응이 좋습니다.

사례 2. 자금 부담이 없도록 동반성장기금을 마련하다!

이마트는 ‘단열에어캡(일명 뽁뽁이)’ 제조 중소업체인 현대화학에 원자재 확보와 신제품 투자비용으로 동반성장기금 5억 원을 지원했습니다. 이 자금을 통해 현대화학은 비수기인 여름철에 원자재를 미리 확보하여 가격 경쟁력을 갖출 수 있었는데요. 그 결과, 작년 겨울 43만개의 판매실적을 달성하였습니다.

사례 3. 판로 개척으로 유통기업 본연의 역량을 발휘하다!

롯데마트는 작년 12월 롯데월드몰에 개점한 ‘LOTTE 창조경제 Mart’에서 판로가 없었던 개인창업자・중소기업의 창조경제 아이디어 제품 120여개를 판매하고 있습니다. 또, 홈플러스는 Tesco International Sourcing이라는 모그룹 Tesco의 해외구매 계열사를 통해 국내 중소 협력업체의 수출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최근 2년간 27개 협력회사와 약 8천만 달러의 수출 성과를 달성했습니다. 


대형마트와 우수기업의 상생



Know-How 2. 미래를 공유하라!

‘주고나면 끝나는’ 일회성 지원은 진정한 상생이 될 수 없습니다. 함께 고민하고 미래를 공유하는 플랫폼이 필요한데요. 협력업체의 기술과 대형마트의 노하우를 활용하여 상품을 공동 기획・개발하는 방식은 중소업체에겐 획기적인 성장을 가져오는 티핑포인트가 되었습니다.

사례 1. 대형마트에 진출한 전통시장의 명물

이마트는 광장시장의 명물이 ‘순희네 빈대떡’을 빈대떡 가게와 함께 상품화 하여 2013년 9월에 출시했습니다. 이를 통해 ‘순희네 빈대떡’은 골목 상권을 넘어 전국 상권에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고, 출시 이후 올해 2월까지 누적 판매량 12만개, 9억 원이 넘는 매출을 달성했는데요. 뿐만 아니라 지난해 4월에는 이마트와 함께 도쿄 식품박람회에도 출품하여 해외 시장도 노크하고 있습니다.

사례 2. 자금은 물론, 판로까지 원스톱 지원

롯데마트는 작년 5월 중소업체인 한국바이오플랜트와 함께 즉석밥 시장에 진출했는데요. 롯데마트는 20억 원의 자금을 선 지원하여 생산설비 마련 및 세척 공정, 밀폐 라인 등 첨단 설비 도입을 도왔습니다. 그 결과, 즉석밥 출시 후 3개월간 매출이 20%가량 증가했으며, 한국바이오플랜트는 200% 이상의 매출 신장을 기록했습니다. 또, 이마트는 쟈뎅(원두커피), 대한다업(마테차), 담터(메밀차) 등 중소업체와의 협력활동을 펼치고 있는데요. 이마트가 각 산지로부터 원료를 구매하면 협력회사가 이를 가공하고, 다시 이마트가 전량 매입하여 판매하는 체계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Know-How 3. 사람을 중요시 하라!

상생협력은 단순한 물질적 지원만으론 성공할 수 없습니다. 대형마트는 협력사 및 전통시장 상인과의 공감을 이끌어내고, 그들이 필요로 하는 역량 향상 교육을 제공하며 진정한 상생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사례 1. 협력사와 중소 상인들을 위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 제공

홈플러스는 일방향적 교육을 넘어 혐력사 임직원이 원하는 교육 프로그램을 사전에 조사하고 맞춤 개발하여 고객 분석, 최신 마케팅 트렌드 등 실무적인 교육과정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롯데마트 역시 협력사 임직원을 위한 동반성장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는데요. 해외 동반진출 과정, 관리자 역량향상 과정 등 350~450여개의 강좌를 개설하여 지난 2012년부터 2014년까지 총 3,500여 명의 협력사 임직원을 위한 교육을 제공했습니다.

사례 2. 하나로 힘을 모은 대형마트와 전통시장

이마트에브리데이 중곡점은 대형마트가 전통시장 상인과 공감한 대표적 사례인데요. 중곡제일시장에 위치한 이 매장은 2014년 9월, 전통시장과의 상생을 위해 채소.과일.수산물 등 신선식품을 자진 철수했습니다. 또, 소비자들이 이마트에브리데이 매장 문을 통과하여 시장 내부에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시장상인과의 적극적인 소통에 나서고 있습니다.



이러한 대형마트의 다양한 상생협력 활동을 통해 우수한 협력업체가 곧 대형마트의 경쟁력이며, 더 이상 경쟁관계가 아닌 상생의 협력관계로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머리를 맞대야 한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우둔한 당나귀와 노새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서로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보다 적극적인 어시스트가 필요합니다. 더 나은 내일을 향한 힘찬 발걸음에 모두의 희망을 담아 함께 손잡고 나아가는 것, 성공적인 상생으로 가는 지름길입니다.


* 본 포스팅은 전경련 미래산업팀 권병훈 연구원의 자료를 기초로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