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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스퀘어/요즘뜨는이야기

뚜벅이 여행자를 위한 이탈리아 로마 여행팁

 

 

 

로마여행, 추천, 추천코스


유럽여행, 특히 서유럽여행에서 로마를 빼고 이야기한다면 무척 섭섭합니다. 유럽 각지에서 만나는 성당이나 돌 바닥, 수로나 목욕탕, 그리고 거대한 아레나까지! 로마 문화의 잔재가 지금까지 남아있는 곳을 분명 계속 방문할 수 있는 인상적인 곳이니까요.
 
그런데 이탈리아를 가본 분들하고 이야기하면 꼭 반응이 두 가지로 나뉘어요. 너~ 무 좋다! 혹은 너~ 무 싫다!로 말이죠. 이탈리아로 떠나는 여행을 추천하는 분들의 의견이야 제각각 다양하지만 싫다는 분들의 의견은 대략 이렇게 추려볼 수 있습니다.

 

첫째, 덥고 습한 날씨
둘째, 소매치기의 위험과 불친절한 사람들
셋째, 불편한 교통과 기타 서비스

 
하지만 이탈리아 특히 로마의 속내를 들여다보면 위의 단점을 바로 이해할 수 있어요. 우선 날씨는 우리나라와 조금 비슷합니다. 유럽 기후가 대체로 살짝 건조하긴 한데요. 이탈리아는 꽤나 습한 편에 속하더군요. 그래서 우리의 여름과 비슷한 느낌이 들어요. 그래서 한여름 여행은 자제하는 것이 좋을 거 같아요.
 
두 번째는 유명 관광지라면 어디나 그렇죠? 왜냐면 사람들이 많이 몰리니까요. 로마는 한국인뿐 아니라 전 세계의 관광객이 한번쯤은 꿈꾸는 장소잖아요. 그렇다 보니 아무래도 소매치기하며 상점의 직원들도 전혀 친절하지 않아요. 더불어 이탈리아 사람들은 은근 쿨해서 좀 지나치게 쿨한 사람을 만날 경우 기분이 나쁠 수도 있답니다.

저는 실제로 맥도날드에서 거스름돈을 잘못 받고 혼자 열폭해서 170도 넘는 여자직원과 대판 싸움을 벌이려던 사건도 있었어요. 제가 씩씩대면서 온갖 이야기를 쏟아내니 이탈리아말로 뭐라고 하더니 돈을 더 줬어요. 고급 레스토랑이었다면 이런 대우는 받지 않았겠죠?
 
또한 로마는 도시 전체가 문화재 덩어리라서 함부로 교통시설을 만들거나 새 건물을 짓거나 하지 않습니다. 제가 여행하던 때가 10년 전이었는데 그때나 지금이나 별로 변한 게 없는 거 같아요. 지금도 지하철은 A, B로 나뉘어 운행하고, 여전히 버스시스템도 열악한 거 같아요. 하지만 이들이 기술이 부족해서라든지 서비스를 덜 하려고 그런 건 아니고요. 땅을 파면 뭐가 나올지 모르니 조심조심 하느냐고(그들 말에 의하면) 그래서 그런 거라니 이해해야죠.
 
이렇게 손에 꼽히는 단점을 가진, 짜증 나는 로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로마로 여행을 떠나야 하는 이유는 널리고 널렸답니다.
 
그래서 오늘은 천천히 도보여행을 하며 즐겼던 로마를 소개해 드리려고 해요. 배낭여행객들의 로망과도 같은 로마로 같이 떠나봐요!

 

도보여행, 로마, 이태리  

 

여행의 시작은 아무래도 트레비 분수에서 시작해야겠지요? 18세기에 지어진 이 분수는 우리나라의 롯*백화점 지하와 비슷한 형태 같아요. 여러분도 왠지 익숙하죠? 실제로 보면 하얀 대리석이 자체 발광하며 빛나고 있답니다. 트레비 분수 앞에는 수많은 인파가 몰려있어요. 그래서 사진 찍기가 매우 힘들답니다. ^^;;;
 
저는 로마여행을 두 번 했는데요. 그때마다 여행의 시작은 언제나 이 트레비 분수에서 시작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이 분수를 중심으로 판테온을 돌며 골목 구석구석 둘러보면서 여행을 시작하기를 추천해요.
 

판테온, 분수

 
실제로 판테온은 이런 모습뿐이지만 주변에 사람이 많아서 사람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니 놓칠 수 없습니다. 판테온은 건축사에서는 꽤나 유명한 건물인데요. 돔 형태를 아주 완벽하고 아름답게 만들었죠. 하지만 그냥 왔다 갔다 하는 여행자에게는 사람이 바글바글한 관광지처럼 느껴질 수도 있을 것 같네요.
 
그러나 여러분 우리가 누굽니까? 로맨스 빼면 시체인 사람들 아니겠어요? 여러분 모두 로마의 휴일 보셨나요? 안 보셨다면, 이곳을 가기 전에 "로마의 휴일"을 꼭 보고 가시길 추천해요. 영화를 보면 오드리 헵번과 남자 주인공이 판테온 근처에 잠깐 앉아있는 장면이 나오는데요. 그 장면을 보고, 실제 판테온을 보면 새삼 신비로운 기분을 느낄 수 있어요.

 

판텐온, 로마, 건축사

 

그리고 로마의 골목길을 사정없이 방황해줍니다. 로마의 진짜 얼굴을 볼 수 있는 곳은 바로 이런 골목길이에요. 길을 잃을 걱정 마시고 구글 맵 하나 켜고 (로밍을 안 해도 구글맵은 따라오더라고요^^;;) 무작정 강이 있는 곳으로 직진해보세요!

 

로마 풍경, 구글맵, 로마 골목


하다 보면 이런 풍경을 만날 수 있습니다. 쓰레기가 엄청나게 많은데 또 거기서 뭘 낚고 계시는 로마 레지던스. 정말 신기한 로마에요.
 

로마 풍경

 
무작정 길을 걷다 보면 볼 수 있는 유적지들. 뭔가 길에 널리고 깔려있어 이젠 새삼 놀라지도 않습니다. "아~이런 게 있구나" 하면서 지나가게 된달까요.
 

이태리 유적, 이탈리아 유적지

 

하지만 진짜 로마 시대의 잔해를 안 보고 갈 순 없죠. 로마에는 몇 개의 언덕이 있어요. 저도 다 가보진 못했지만 하나만 가셔도 됩니다. 뭔가 지루하더라고요. ^^;;;

 

아마 저는 포로 로마노를 다녀온 거 같아요. 문제는 햇볕에 타죽을 뻔했다는 거에요. 날이 너무 좋으면 바티칸에 가든지 골목 투어를 하세요. 이날 저는 세상에서 가장 뜨거운 맛을 본 느낌이었어요. 지옥이 이런 기분이겠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니까요.

 

로마노, 골목투어, 로마 골목


더불어 개선문과 콜로세움 바로 옆에 있으니까 걸어서 다닐 수 있어요. 저는 근 1시간 이상 떨어진 곳도 잘 걸어 다녔답니다. 땀을 흘리며 말이죠. 그래도 개인적으로 비 오는 날보다는 차라리 땀으로 범벅하고 나중에 씻는 게 더 좋은 것 같아요.
 

개선문, 콜로세움, 콜로세움 내부   개선문, 콜로세움, 콜로세움 내부

개선문, 콜로세움, 콜로세움 내부   개선문, 콜로세움, 콜로세움 내부

개선문, 콜로세움, 콜로세움 내부   개선문, 콜로세움, 콜로세움 내부

 
콜로세움은 좀 잘 봐두실 필요가 있어요. 왜냐면 나중에 다른 아레나들을 구경가실 기회가 생길지도 모르니까요. 저는 베로나의 아레나, 아를의 아레나 등을 구경했는데요. 모든 아레나가 조금씩 생김새가 달라서 재밌었어요.

 

원형극장을 돌며 구경을 해도 즐거운 여행이 될 것 같네요. 원형극장에서 다양한 공연도 하니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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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시 정처 없이 걸으면 이렇게 듣도 보도 못한 아름다운 것들을 만납니다. 구글 맵으로 내가 어디 있는지 이것은 또 무엇인지 검색해보면 더 재미난 여행이 되겠습니다.
 

구글, 맵, 스마트폰, 여행

 
이곳은 석고가 길게 줄지어 서 있는 곳입니다. 무려 100m가 넘게 길게 말이죠. 이곳이 어디일까요? 네. 바로 바티칸입니다. 

 
바티칸, 석고, 대전   바티칸, 석고, 대전

 

혹시 여유가 되신다면 "유로자전거나라" 투어를 이용해보세요. 당시 자전거 나라 투어를 이용했는데 재미있게 잘 들었어요.

 

그리스, 헬레니즘, 육체, 조각, 이탈리아, 로마   그리스, 헬레니즘, 육체, 조각, 이탈리아, 로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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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동통한 엉덩이 하며 울끈불끈 복근. 그리스의 헬레니즘을 그대로 물려받은 모양들입니다. 당시 사람들은 건강한 육체에서 건강한 정신이 나온다고 생각했다고 하네요! 

 

바티칸, 천장, 이미지   바티칸, 천장, 이미지 

바티칸, 천장, 이미지   바티칸, 천장, 이미지

 

바티칸에 가시면 천장과 바닥을 꼼꼼히 둘러보는 것도 잊지 마세요. 천장에는 다양한 그림도 있거든요. 그리고 바닥은 저게 대리석으로 하나하나 만들었다는데 아래로 어마어마한 길이가 있다네요. 그래서 사람들이 아무리 밟아도 그 모양이 그대로 계속 남아 있을 수 있다고 해요...신기한 조형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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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로마에서 가장 좋아하는 작품 피에타입니다. 마리아가 어리다는 핀잔이 많지만. 정말 아름다워요. 넋을 잃게 된답니다. 정말 ㅠ_ㅠ
 

마리아, 피에타

 
더불어 베드로 성당 자체도 정말 좋아요. 그래서 한참 여기 앉아있다 왔답니다.
 

여름휴가, 로마

이탈리아 로마, 여행

 

 

그리고 이건 몇몇 지인들에게 이야기했던 민박집에서 옆 성당 고치던 날의 모습을 찍은 사진이에요. 아침에 눈 떴더니 옆 성당을 고치고 있는 로마의 인부 아저씨들을 발견. 눈을 뗄 수 없었다는 그런 이야기였죠. 다행히 증거가 될만한 사진을 발견하고 혼자 다시 그날을 떠올리는 중이랍니다.


저에게도 이렇게 로마를 한적하게 걸어 다니던 시절이 있었네요.


그래서 저는 쪄 죽을 거 같아도 도보여행을 추천해봅니다. 걸어서 다니면 오롯이 그 도시를 느끼기도 좋고요. 보통 여자 혼자면 위험하다고 생각하지만 의외로 꼭 그렇지만도 않아요. 정신만 단단히 차리면 더 안전한 여행을 할 수 있거든요. 로마 여행할 때, 이것만은 꼭 기억하세요!
 

1. 낯선 사람들과 눈 마주치는 걸 자제하세요.
2. 왠지 부산스러운 무리가 있다면 다른 길로 가세요.
3. 유명한 관광지일수록 더 위험하니 주의하세요.
4. 현금은 많이 가지고 다니지 마세요.
5. 여유 있는 표정으로 활기차게 다니면 좋아요.

 
올여름, 휴가차 로마로 떠나는 분들 계시겠죠? 안전하게 여행하고 오세요~ 부럽습니다. 진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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