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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스퀘어/요즘뜨는이야기

공연을 만드는 물밑의 큰 손, 뮤지컬 기획사 따라잡기

미리 이야기하고 시작합니다. 여느 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만... 이번 글은 그동안 제가 공연을 보면서 축적(?)한 순수한 개인의 경험과 사견이 많이 들어있습니다. 그것들을 감안하시고 보시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매년 뮤지컬 100여 편을 섭렵(?)하여 보고 있는 한 덕후 관객의 의견이기도 하니, 참고하시면 도움은 될 듯요. =)

 

스타일과 분위기


어떤 분야의 발전 상황을 파악하는 데 참고할 수 있는 기준에는 많은 척도가 있을 겁니다. 그중 하나는 다양한 스타일을 가진 그룹들이 생겨나, 일종의 ‘계파’를 형성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는 현재 아이돌 산업이 꽤 번성하고 있는데요. SM이나 YG, JYP 등에서 배출되는 아이돌 그룹들이 별개로 있고, 그들마다 분명 뚜렷한 차이가 있습니다. 그 말인즉슨, 예전에는 가수가 각개전투로 등장하거나, 아니면 대회 수상 등을 통해 데뷔했다고 한다면 지금은 각 기획사의 분위기에 적합하게 디자인되어 나온다는 겁니다. 물론, 이에 대한 비판도 있긴 합니다만, 저는 이것이 그 분야 산업의 발전 척도라는 생각을 합니다. 특정 색채를 가진 생산 집단이 있고, 그 집단을 선호하는 일정 숫자의 대중이 있는 것이죠. 적어도 그 분야를 향유하는 사람들을 집단의 성격별로 묶을 수 있다는 건, ‘문화산업’에서 매우 중요한 일이니까요. 그런 의미에서 지금의 우리나라 뮤지컬 역시 어슴푸레하게 그 현재를 살펴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나라의 ‘대형’ 뮤지컬 기획사


이 글에서 뮤지컬 기획사의 역사나 발전 과정에 대해 다루는 건 큰 의미가 없을 겁니다. 그리고 제가 잘 알지도 못하고요. 그건 이 분야 학자들이 해야 할 일 같고요. =) 그래서 좀 쉽게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사실, 우리나라의 대형 기획사는 손에 꼽을 정도로 적습니다. 대형 기획사라는 말은, 단독으로 대형 공연장에 올릴 큰 작품을 제작할 수 있는 역량이 되는 기획사를 이야기하는 것이지요. 이를 위해, 우리나라 주요 대형 공연장(서울 기준)에 현재 올라가 있는 공연을 중심으로 이야기해보겠습니다.

 

뮤지컬, 공연, 뮤지컬 기획사(사진출처:이미지투데이)

 

우리나라 대표 대형 뮤지컬 공연장이라고 하면, 일단 세종문화회관, LG아트센터, 예술의 전당, 국립극장, 샤롯데 씨어터, 충무아트홀 등이 대표적이고요. 최근에 신설된 공연장으로는 블루스퀘어, 대학로 뮤지컬센터, 디큐브아트센터까지를 넣을 수 있을 겁니다. 두산 아트센터나 동숭아트홀도 많은 작품이 올라가는데, 중극장 규모이고요. 한전 아트센터나 유니버설 아트센터에도 꾸준히 공연이 올라오지만, 관객 선호도가 좀 낮아요. (하하;;) 되려 그보다는 성남아트센터나 고양아트센터 등이 서울 인근 공연장으로 더 자주 이용되지요. 그 외 드문드문 대학 소재 대극장이 활용됩니다. 연말, 연초에는 가족단위 모임이 많다보니, 공연장이 다 꽉꽉 들어차 있지요. 현재 언급한 공연장 모두 공연이 올라가고 있습니다. 이 글은 12월 25일, 즉 공연의 성수기라 할 수 있는 크리스마스를 기준으로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연말 공연 현황은 다음과 같습니다. 표안에 *표시가 된 기획사에 대해서 이야기해보려고 해요.

 

 

 공연장

 

작품

 기획사

 

세종문화회관

 

디셈버

노트르담 드 파리 

 NEW

 *마스트 

 

LG아트센터

 

카르멘 

 *뮤지컬해븐, 오넬컴퍼니

 

 예술의 전당

 

영웅

베르테르 

 *에이콤인터네셔날

 *CJ E&M

 

 국립극장

 

 -

 

샤롯데씨어터

 

위키드 

 *설앤컴퍼니, *CJ E&M

 

 충무아트홀

 

맨 오브 라만차 

 *오디컴퍼니, *CJ E&M 등

 

블루스퀘어

 

맘마미아 내한

저지보이스 내한 

 *신시컴퍼니 등

 *마스트 등

 

 대학로뮤지컬센터

 

요셉 테크니컬 컬러

드림코트 

 라이브앤컴퍼니 등

 

디큐브아트센터

 

고스트 

 *신시컴퍼니

 

두산아트센터

 

웨딩싱어 

 *뮤지컬해븐

 

동숭아트홀

 

풍월주 

 *CJ E&M, 이츠엔터테인먼트

 

 한전아트센터

 

젊음의 행진

 *PMC

 

 성남아트센터

 

삼총사 

 *엠뮤지컬아트

 

이 중에 빠진 기획사로는 <엘리자벳>, <모차르트>의 EMK, <헤드윅>의 쇼토트 정도인 듯합니다. 아마도 이 정도 기획사를 꿰고 계시면 어디에서 뮤지컬 기획사 이야기할 때, 충분히 대화를 주도하실 수 있을 겁니다.

 

전통의 강자: 설컴, 에이콤, 신시


설앤컴퍼니(이하, 설컴)는 설도윤 대표로 유명한 곳이죠. 이분의 휘하에서 일하다가 분파하여 기획사를 차린 곳도 꽤 된답니다. 다시 말해, 뮤지컬계의 큰형님 격의 기획사란 이야기. 여기 작품은 클래식하고 고풍스러운 것이 많습니다. 지금은 <위키드>를 맡고 있네요. 사실 이 기획사는 <오페라의 유령>으로 가장 이름이 높지요. 설 대표님은 이 분야에 오래 몸담으신 만큼 심미안이 좋은 분이라, 개인적으로 이 기획사의 작품은 종종 챙겨보고 있습니다. 굵직하고 걸출한 작품이 많거든요. 멜로 소품이더라도 허툰 작품이 적고요. 제가 올해 최고의 내한으로 꼽는 <에비뉴Q>도 여기에서 들여온 작품입니다. 올해 흥행 성적은 별로였다지만, 전 다시 언젠가 꼭 인정받을 작품이라 믿어요.

 

뮤지컬 명성황후, 에이콤, 뮤지컬(사진출처:롯데닷컴 티켓)

 

에이콤은 ‘적고 굵고 길게’ 성과를 올리는 기획사입니다. 윤호진 연출로 유명하지요. 이 기획사는 뭐, 여차저차 길게 이야기할 거 없이 <명성황후> 하나면 설명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이후 <영웅>으로도 빅 히트를 쳐서, 여전히 롱런하고 있지요. 마니아들끼리 우스개로 10년에 하나씩 ‘걸물’을 만들어, 10년을 먹고산다는 이야기도 하고 있습니다. 한번 올라오는 작품에 그만큼 공을 들인다는 이야기일지도? 창작 가운데서도 실제 역사를 배경으로 하는 작품을 만들어 왔는데 그 퀄리티나 밀도가 높아서 연말에 올라오지만 꾸준히 사랑받는 작품으로 남아있습니다. 올해 겨울에도 <명성황후>, <영웅> 두 작품 다 다시 올라왔지요.


신시는 박명성 대표가 이끄는 곳입니다. <맘마미아>가 대표작. '<맘마미아>로 번 돈을 다른 새 작품에 투입한다. 새 작품 망하면 <맘마미아>로 회복한다'는 농이 있을 정도로 새로운 시도도 그만큼 축적된 인기작도 많은 기획사지요. 사실 이 기획사도 이래저래 기복이 좀 있습니다만 자기 색채가 뚜렷한 작품을 많이 올리는 기획사입니다. <렌트>를 일찍이 들여온 심미안이 있었지만, 지금은 좀 주춤해요. 이번 <고스트>가 평이 괜찮은데 제가 아직 확인을 못 해서 단언하긴 힘드네요. 지금은 좀 퇴색되었습니다만 ‘앙상블의 신시’라는 말이 있었을 정도로 배우 관리가 잘 되었던 곳입니다. 주연 배우들도 ‘신시 사단’이라 불리는 그룹이 있었더랬죠. 한동안 올렸던 작품이 다소 촌스러운(?) 경향이 있었습니다만, 그럼에도 마케팅이나 고객관리 등에서는 여전히 세련된 부분이 있어요. 아, 합창으로 유명해진 박칼린 감독은 주로 신시의 공연에서 활동합니다.

 

개성과 모험의 기획: 오디, PMC, 해븐

 

이 세 기획사는 전통의 뮤지컬 기획사라기보다는 이제 중견급에 들어간 어른 기획사들이랄까요. 오디는 <지킬앤하이드>, <맨 오브 라만차>를 올리는 곳이고요. 해븐은 <쓰릴미>, <넥스트투노멀>의 기획사입니다. PMC는 <난타>라고 하면 설명 끝나는 곳이죠. 그런데 이 기획사는 <난타>도 있지만, 뮤지컬 스테디셀러도 상당 보유하고 있답니다, 꾸준하게 성과를 올리는 기획사라, 여기에서 따로 묶어봤습니다.

 

뮤지컬, 맨 오브 라만차, 맨오브라만차, 조승우(사진출처:옥션)

 

오디는 신춘수 대표님이 이끄는 곳입니다. 매우 모험적이고 파격적인 시도를 많이 하는 곳이에요. 그러다 보니 대망을 하기도 하고 대성공을 거두기도 합니다만 그래서 보는 재미가 있는 기획사에요. 심지어 신대표님은 당신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담은 영화를 찍기도 하셨죠. 개인적으로 저는 이 기획사의 대망한 작품들도 꽤 좋아하는지라, 이곳에 대한 애정이 좀 있네요. 그리고 무엇보다 재 최고 애정작품인 <맨 오브 라만차>를 올리는 기획사기도 하고요. 길이길이 영원해야 할 곳이랄까요. (크헝) 조승우, 정성화, 홍광호가 이 기획사에 잘 출연한답니다. 원래 기획사마다 좀 친한(?) 배우들이 주로 있는데 특히 조승우의 경우, 뮤지컬계에서는 무소불위의 왕자님이다 보니 때마다 신대표님의 능력에 대한 감탄이 나오곤 하지요. 조승우가 제대하고 첫 출연했던 작품이 바로 여기의 <지킬 앤 하이드> 아니겠습니까. 물론 지금도 <맨 오브 라만차>에 출연하고요. 몇 년 전 <닥터 지바고>의 소방수로도 등장했었더랬죠. 후훗.

 

PMC는 넌버벌도 여러 개 제작했지만 사실 진정한 강점을 보이는 곳은 주크박스 뮤지컬입니다. 기존의 히트곡을 재조직하여 뮤지컬을 만든 것을 일컫는 말이죠. <달고나>, <젊음의 행진>, <늑대의 유혹>이 대표작. 이 밖에도 꽤 여러 작품을 만들었는데, 이 기획사의 작품은 일단은 ‘재밌다’는 건 베이스로 깔고 가도 됩니다. 은근 아이돌도 잘 기용하는데 사실 욕먹는 캐스팅은 없어요. 뭐랄까. 적재적소에 딱 들어가는 캐스팅을 선정한달까요. 송승환 대표의 센스일 거란 생각도 들고요. 그리고 이 기획사는 마케팅을 잘하기로도 유명합니다. 기발한 할인행사도 많아서, 사람이면 다 할인된다, 는 속설(?)도 있지요. 얼마 전 <루팡> 때문에 대실망한 경험이 있긴 합니다만, 그 작품 빼고는 다 남녀노소 즐기며 볼 수 있는 작품들을 만들어요. 저도 단체모임이나 이벤트로 보는 공연 추천 부탁할 때는 종종 이곳 작품을 이야기해줍니다. 정말 딱이거든요.

 

해븐은 제가 개인적으로 가장 애정을 가지고 지켜보는 기획사입니다. 박용호 대표가 작품을 들여오는 심미안은 정말 매번 박수를 칠 지경이죠. 이런 거 있잖아요. 제가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그래도 좋은 작품이라는 걸 부정할 수는 없는. 대표적인 예로 <쓰릴미>가 있겠네요. 창작 뮤지컬에서는 다소 약세였는데 최근 노하우를 축적해서 그런지 차차 나아지고 있는 거 같아요. 제 베스트 뮤지컬 중 하나인 <넥스트 투 노멀>의 기획사이기도 합니다. 요즘 행보를 보니, CJ E&M과의 공조 작업이 활발한 거 같더라고요. 사실, 작품성이 좋고 매니악한 작품을 잘 들여오다 보니 흥행성적은 똘똘하지 못한 경우가 많았는데, 이런 공조를 통해 그게 보완되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어쨌거나 자본은 CJ가 갑! (하하;;)


 

파이를 키운 신흥강자: EMK, 엠뮤지컬아트, 마스트 그리고 CJ E&M

 


여기에서 이야기할 기획사는 좀 더 꾸준히 지켜봐야할 곳입니다. 일단 마스트부터 간단히 언급하고 넘어갈게요. 아마도 이 기획사가 지금 가장 역사가 짧은 거 같은데 현재 매우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는 곳입니다. <노트르담 드 파리>가 일단 대표작입니다. 이 작품을 원래 올리던 기획사가 망한 다음에 (흑흑) 한동안 볼 수 없었던 이 멋진 뮤지컬을 마스트가 잡아 다시 올리고 있지요. 다시 올라간 퀄리티도 매우 좋습니다. 물론 라이센스 뮤지컬이기 때문에 영향을 덜 받기도 하지만, (근데 공연 오래 보다보면 라이센스 올리는 실력도 기획사마다 천차만별이랍니다.) 어쨌거나 <저지보이스> 내한 공연도 이 기획사가 맡았더군요.

 

김준수, 시아준수, 모차르트, 뮤지컬(사진출처:뮤지컬 모차르트 공식 홈페이지)

 

EMK<모차르트>를 통해 초 급부상한 기획사이지요. 뭐랄까. 이 기획사의 작업을 보면 일단 지금 뮤지컬계에 있는 기획사들 가운데에선 가장 경영마인드가 강한 곳이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다보니 팬들과의 마찰도 적지않은데... 일단 작품을 화려하고 화사하게 잘 올리다 보니 이곳 작품의 매니아 관객이 꽤나 많아요. 무엇보다 전 동방신기, 현 JYJ의 김준수를 뮤지컬 배우의 반석으로 올려준 곳이기도 하고 그를 정말 최적으로 활용하는 기획사이기도 하지요. 배우 기획사도 같이 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래서 이곳 작품에 그곳 사단 배우들이 종종 출연합니다. 아, 박은태를 스타로 만든 곳이기도 하지요. 물론, 박은태는 <노트르담 드 파리>로 이름을 알렸지만 그를 주연배우의 위치로 확실히 끌어올린 곳은 <모차르트>니까요. 유럽 배경의 시대극 라이센스 작품을 주로 올리는데 저는 개인적으로 취향이 딱 맞지는 않아요. 그렇지만 눈에 띄고 시선을 모으는, 화제의 작품을 올리는 유망한 기획사라는 것은 부정할 수 없지요.

 

엠뮤지컬아트(이하, 엠)는 사실 전통까지는 아니어도 중견 기획사는 맞는데, 일단 현재 가장 일본 등지의 공연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는 기획사입니다. 아이돌 출연 논쟁의 중심에 있는 기획사이기도 해요. 혹자는 장삿속이 강한 기획사라고 비난하기도 하는데 어쨌거나 뮤지컬 파이를 키운 주역이라는 점은 확실합니다. 솔직하게 저는 이 기획사의 작품을 좋아하지는 않습니다. 작품성이 있는 작품을 올리기보다는 ‘잘 팔리는’ 작품을 주로 올리는 곳이거든요. 마케팅 전략도 그렇고요. 하지만 배우들이 분명 블링블링 선명하게 부각되고 보는 내내 손이 오그라들게 샤방샤방하다는 건 장점이 되겠지요. 너무나 많은 배우들이 삼중 사중 캐스팅 되어 있어서 (최근엔 한 배역에 7명이 올라간 적도 있고요.) 이래저래 말이 많았더랬죠. 공연 기간에 못 올라가는 조합도 존재한다고 했으니까요. 그게 또 한국에서 자생한 마케팅 전략이라고 본다면 어쨌거나 분명 비상한 능력을 가진 곳이라는 건 분명할 겁니다. 물론 이런 기획사가 하나쯤 등장하여 파이도 키우고 해외진출도 활발히 해서 외화도 벌고 해외 관객도 이끌어오는 건 좋다고 생각하지만 개인적으로 생각할 때 이런 류의 기획사가 많아지는 건 결코 원치 않아요. 그런 의미에서 이 엠이 좀 더 좋은 방향으로 진화해주길 바라는 마음이 큽니다.

 

사실 CJ E&M은 여기에 넣기는 좀 그런데... 그래도 뮤지컬계에서는 아직 인지도가 높지는 않으니까 여기에서 이야기할게요. 일단 CJ E&M의 가장 큰 장점은 대기업을 기반으로 하는 풍부한 자본력일 겁니다. 현재 많은 작품들이 이곳의 지원으로 제작되고 있고, 슬슬 자체 제작, 기획도 시작하는 것 같아요. 한편으로 기대 되고 또 한편으로는 걱정되는 것도 사실입니다. 어쨌거나 조막조막한 친구들이 모여 아옹다옹하는 마당에 엄청난 파워를 가진 능력자가 들어온 셈이니까요. CJ E&M의 전체 예산 가운데 극히 일부분이 공연계에 투입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벌써 많은 부분이 이곳의 영향력 안에 들어갔다는 느낌이 들고 있거든요. 그런 의미에서 뮤지컬을 같이 잘 발전시키고 상생할 수 있는 역할을 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사실, CJ E&M에서 주관하는 크리에이티브 마인드는 계속 좋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2회 예그린 상을 수상하기도 한 창작뮤지컬의 단비같은 기획들이죠. CJ 아지트에서 이루어지는 리딩 공연이나 워크숍들도 상당한 수준들이에요. 많은 작품들이 수혜를 받아 인큐베이팅 되어 실제 무대의 빛을 보게 된 것도 다 이곳 덕택이죠. 그런 의미에서 현재의 CJ E&M은 창작 뮤지컬의 개발과 제작에는 정말 너무나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 분명합니다. 분명 이들의 행보를 주시해야 할 필요가 있겠지요.

 

나가며


꾸준하게 <헤드윅>을 올리고 있는 쇼 노트도 중소 규모의 작품을 착실하게 올리고 있는 기획사이지요. 오넬컴퍼니는 역사가 깊지는 않은데 지금 <카르멘>, <서편제>를 제작하고 있고요. 사실 이 글에서 군소 기획사들은 미처 다 언급을 할 수는 없었습니다. 그리고 아직 안정된 영역이랄 수는 없다 보니 이런저런 부침이 많아요. 어제 있었던 기획사가 오늘 보니 이름이 바뀌었거나 홀랑 사라진 경우도 많고요. 하지만 그런 저런 굴곡을 넘어 좀더 안정적이고 좋은 방향으로 변화해 가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사실 문화산업이라는 것이 꾸준한 노력과 투자가 필요하고, 이와 함께 관객들에 지속적인 협조나 관심이 필요하다보니... 참, 이래저래 어려운 부분이 많지요.

 

공연을 선택할 때 연출이나 배우 등을 보고 정하는 방법도 있지만 사실 그 전에 기획사를 살펴보는 것도 꽤 좋은 방식입니다. 뭐랄까. 공연은 종합예술이기도 하고 아무래도 직접 가서 라이브로 즐기는 장르이다 보니 서비스의 측면이 강하기도 하니까요. =) 또 응원하고 싶은 기 획사의 경우라면 그들이 올리는 라인업을 주의깊게 살펴보고 가서 보는 것도 좋은 관객의 역할이란 생각도 들고 말이죠.

 

뮤지컬, 공연, 뮤지컬 기획사(사진출처:이미지투데이)

 


올해도 좋은 작품이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그런 한해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더불어 많은 기획사들도 번창하고 말이죠. =)

 

풀잎피리의 무대잡기장, 소셜프렌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