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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스토리/자유광장은 지금!

원화 강세, 환율 하락이 제조업에 미치는 영향은?

최근 원·달러 환율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습니다. 환율이 떨어지면 해외로 여행을 나가는 관광객, 유학생에게 상대적으로 유리해집니다. 원화로 같은 금액을 환전했을 때, 더 많은 달러를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해외 직구를 이용하는 고객 역시 상대적으로 싼 값에 외국 물건을 구입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원·달러 환율이 떨어지는 것이 과연 좋기만 한 일일까요?

 

원·달러 환율이 떨어지면 우리나라에서 해외로 가려는 사람은 늘어나겠지만 해외에서 우리나라로 여행을 들어오려는 사람은 줄어들기 때문에 관광 수지에 악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수출, 수출 의존, 경제, 한국 경제, 대기업, 제조업, 환율, 환율 하락, 원화 강세(사진출처:이미지투데이)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달러 하락이 지속될 경우 수입은 일부 증가하겠지만 수출은 상대적으로 감소합니다. 환율이 떨어지는 것은 원화의 가치가 상승하는 것을 의미하고 곧 우리 제품의 가격 역시 높아진다는 의미입니다. 우리나라 경제는 수출 의존도가 매우 높습니다. 대부분의 기업 역시 수출을 통해 이익을 창출해내고 있습니다. 그런데 환율이 하락해 우리 제품의 가격이 높게 책정이 되면 수출의 비율은 떨어지게 됩니다. 우리나라의 수출 경쟁력이 떨어지는 것은 곧 우리나라 경기의 악화를 가져올 수도 있을 만큼 심각한 문제입니다.

 

최근 6개월간 원달러 월평균 환율 추이

 

위 표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11월 현재 원·달러 환율은 1,062원입니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매출 기준 600대 제조업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원·달러 환율의 손익분기점은 1,066.4원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미 주요 산업이 적자 구조와 맞닥뜨린 것입니다.

 

업종별 손익분기점 원달러 환율, 원달러 환율 10%하락시 업종별 수출액 및 영업이익률 영향

 

그렇다면 환율의 영향을 많이 받는 제조업의 업종별 손익분기 환율은 얼마일까요?

 

펄프•종이•가구(1,105.0원), 식품(1,091.7원), 기계•전기장비(1,087.5원), 석유화학(1,081.3원) 등의 손익분기 환율은 매우 높게 나타났습니다.

 

반면 철강(1,048.3원), 비금속광물(1,037.5원)의 손익분기 환율은 상대적으로 낮은 1,050.0원 미만으로 조사되었는데요. 이는 이 업종들이 원재료 수입 비중이 높기 때문입니다.

 

원화가치가 10%가 상승할 경우 국내 제조업 수출액은 4.4%, 엽엉이익률은 0.9%p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렇다면 환율에 영향을 받은 제조업 업종별 손익분기 제조업 수출액과 영업이익률에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수출액 감소폭이 큰 업종으로는 펄프•종이•가구(7.5%), 전자•통신기기(7.5%), 식품(5.3%), 의약품(5.0%)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영업이익률 하락폭이 큰 업종은 섬유(1.9%p), 전자•통신기기(1.5%p), 철강(1.2%p), 기계•전기장비(1.1%p) 순으로 나타났는데요.

 

자동차는 미국•EU•BRICs 등 주요 수출시장에서 일본 등 경쟁국과 경합업종임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률 감소폭이 0.6%p에 그쳤습니다. 이유는 자동차 업계가 환율변동에 대응해 해외생산 확대 및 부품 현지조달로 수익성 악화를 최소화해 나가기 때문입니다. 비금속광물도 유연탄 등 원재료 수입 비중이 높아 원화 강세에 따른 영업이익률 감소폭(0.6%p)이 작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위 내용을 통해 원·달러 환율의 하락이 제조업 업종에 끼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게다가 업종별로도 환율 하락이 미치는 영향이 다양하게 작용하는 것을 알 수 있었는데요.

 

이에 기업들은 원화 강세에 의한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 정부의 수출 금융 및 보증지원 확대, 수출 마케팅 지원, 직접적 외환시장 개입 확대, 수출 인프라 구축, 환율변동위험헤지 상품개발유도 등 적극적 정책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함께 기업들은 자구적으로 원화 강세에 대응하기 위한 노력도 펼치고 있는데요. 기업들은 스스로 원가절감을 위해 노력하는 한편, 환 헤지용 파생상품 투자확대, 수출단가 조정추진, 결제 총화 다변화 추진 등 환율 하락으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자구적 노력을 하고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원화 강세로 인해 우리 기업과 우리나라가 처한 경제적 위기 상황에 대해서 살펴보았습니다.

 

최근 20개월 동안 경상수지가 흑자추세를 보였습니다. 환율은 지금보다 더 수준 이하로 떨어질 가능성이 있는 것입니다. 이런 가운데 원화 강세가 달러화, 엔화 등과 동시에 나타나고 있어 우리 기업에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환율이 하락하고 원화 강세가 나타나면 제조업은 자연히 수출 감소 상황을 직면하게 되고 채산성은 악화될 것입니다.

 

수출, 수출 의존, 경제, 한국 경제, 대기업, 제조업, 환율, 환율 하락, 원화 강세(사진출처:이미지투데이)

 

우리나라 경제는 수출 의존도가 매우 높습니다. 따라서 국내 수출 기업들의 가격경쟁력이 훼손되기 전에, 그로 인해 우리 경기가 더 악화되기 전에 적극적으로 환율을 방어하기 위한 정부의 노력이 필요한 때입니다. 

 

 * 본 포스팅은 전경련 산업정책팀 정영모 연구원의 자료를 기초로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