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소셜스퀘어/요즘뜨는이야기

카제인나트륨, 커피에 넣으면 안되는 첨가물?


요즘 우리나라에는 커피열풍이 불고 있습니다. 거리마다 커피 전문점이 들어서고 사람들은 기꺼이 비싼 커피를 즐깁니다. 그런 가운데 여러 종류의 커피들이 저마다 소비자를 사로잡기 위해 경쟁하고 있습니다.


언제부터인가 각종 미디어 광고에 요즘 카제인나트륨이란 말이 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커피에 들어있다는 이것은 이름만 들어도 무엇인가 인공적인 느낌이 듭니다. 과연 카제인나트륨이란 무엇일까요? 카제인나트륨은 몇 년 전만해도 일반인은 들어보지도 못한 명칭입니다. 하지만 이제는 누구든 입에 올릴 정도로 유명해졌습니다. 


그런데 이것은 커피믹스 시장을 차지하기 위해 벌인 마케팅전쟁 때문입니다. 2010년 말 커피믹스 시장에 뛰어든 남양유업이 시장 80%를 차지한 동서식품에 도전하기 위해 내세운 것이 바로 카제인나트륨이란 물질입니다. 


카제인나트륨(사진출처: 소비자경제)

카제인나트륨은 우유 등에 함유된 단백질인 카제인을 물에 잘 녹게 나트륨을 결합시킨 합성품입니다. 카제인은 물에 잘 용해되지 않아서 커피에 타면 하얀막을 형성해서 떠오릅니다. 따라서 무엇인가 문제가 있는 것으로 비쳐지거나 커피 상품성을 떨어뜨리는 것을 막기 위해 나트륨을 카제인에 결합시켜서 물에 잘 녹도록 만들었습니다.


가뜩이나 인스탄트 커피에 대해 무엇인가 몸에 안좋을 것 같다는 선입관이 있습니다. 이 점을 남양유업이 카제인나트륨을 통해 파고 들었습니다. '카제인나트륨 대신 무지방 우유를 썼다'는 광고 문구로 자사 제품이 좋다고 광고하면서 반대로 소비자들에게 카제인나트륨이란 첨가물이 유해할 것 같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이 광고는 커피믹스에 대한 높은 관심이 큰 만큼 마케팅 효과가 좋았습니다. 광고임에도 소비자들은 이것이 카제인나트륨의 존재를 가르쳐준 폭로처럼 받아들였습니다. 결국 2011년 6.5%였던 남양유업의 점유율은 12.5%까지 올랐습니다.


하지만 카제인나트륨은 학계에서 카제인과 더불어 인체에 무해한 것으로 입증되었습니다. 전문가들은 카제인나트륨을 커피크림으로 사용한 것이 건강에 좋지않다는 이미지를 심어주는 것은 소비자의 식품첨가물에 대한 우려를 이용한 마케팅 전략의 일종이라고 말합니다. 


이후 남양유업은 광고 하단에 조그만 글씨로 '카제인나트륨이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는 문구를 하나 더 넣었습니다. 경쟁사에 대한 음해라는 의혹을 피해가기 위해서입니다.


카제인나트륨(사진출처:파이낸셜 뉴스)



위에서 설명했듯이 카제인 자체는 우유속에 들어있는 단백질입니다. 크게 해로울 리가 없는 물질입니다. 카제인나트륨은 단지 물에 잘 녹게 하기 위한 가공을 한 결과물입니다. 따라서 카제인나트륨은 사용기준도 정해져있지 않고 인체에 무해한 제품입니다. 다만 나트륨 자체는 과다섭취하면 몸에 이롭지 않으므로 그 정도의 위험만 있습니다.


업체들의 마케팅 경쟁은 좋은 역할을 할 때가 많습니다. 그러나 이렇듯 좋지 않은 방향으로도 발전할 수 있습니다. 커피도 좀더 많이 알고 마셔야하지 않을까요?


참조원문




자유광장 글 더보기